커피한잔의 여유..../* 영상 고운글 *

얼 굴 .

션한바람 2010. 2. 4. 00:01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길을 걷고 산들 무얼하나 꽃이 내가 아니듯 내가 꽃이 될 수 없는 지금 . 물빛 몸매를 감은 한 마리 외로운 학으로 산들 뭘 하나 . 사랑하기 이전부터 기다림을 배워버린 습성으로 인해 온밤 내 비가 내리고 이젠 내 얼굴에도 강물이 흐른다 . 가슴에 돌단을 쌓고 손 흔들던 기억보다 간절한 것은 보고 싶다는 단 한마디 . 먼지 나는 골목을 돌아서다가 언뜻 만나서 스쳐간 바람처럼 쉽게 헤어져버린 얼굴이 아닌 다음에야 신기루의 이야기도 아니고 하늘을 돌아 떨어진 별의 이야기도 아니고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 얼 굴 / 박 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