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월 그 화 려 한 이 면

단물 올리는 꽃술에 긴밀한 촉수 호시탐탐 노려 찌르기도 하고 야무진 이빨 자국을 내기도 했겠다 향기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꽃은 꽃이기로 곱다고 무조건 착하지 않음을 누가 알겠느냐 화려했을 유혹에 거침없이 넘어가고 묘한 웃음에 놀아나도 제자리는 있기 마련 세월이 거저 가는 것 아니라서 물 같이 흘러 해탈한 중생의 심미안 변방의 소롯한 길에도 선한 바람은 노닐더라 한 때는 화려했을 안타까움이여 세월 앞에 장사 없는 처량함이여 앙칼진 발톱도 해묵으면 뭉그러지게 마련 오만방자한 청춘 지는 것이 서러우냐 영원한 것은 없는 세상 이치 산전수전 겪은 바람의 동공으로 무덤들다. * 김 설 하 ...................... 세 월 그 화 려 한 이 면 .